트럼프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굴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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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맥박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 후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국채금리와 관세정책

1.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과 관세 정책의 연관성

2025년 4월 기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약 4.3%에서 5%까지 급등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시장에 던진 충격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트럼프의 보편 관세(최대 20%)와 중국산 125% 관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가격이 대당 3,000~15,000달러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죠.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며 원자재(반도체, 철강 등) 비용을 높였고, 이는 기업의 생산비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시장은 이런 비용 상승이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금리 유지 또는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 트럼프의 감세 연장과 인프라 투자 계획은 재정적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CBO(의회예산국)는 2025년 재정적자가 2.6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관세 수입(예상 6,500억 달러)이 이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금리를 더욱 밀어올렸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시장 전반에 압박을 가했고, S&P 500 지수가 약 20%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시장의 반응을 “과민”(yippy)하다고 표현했지만, 국채금리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25.4.11)

2. 국채금리 상승이 결정적인 관세 후퇴의 주요 이유

국채금리 상승은 트럼프가 관세를 유예하고 보편 관세율을 10%로 낮춘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

국채금리 급등은 금융시스템에 직접적인 부담을 줍니다. 5.5% 수준은 기업 대출, 모기지, 소비자 신용의 비용을 높여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임계점에 가까웠습니다. 예를 들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8%를 넘어섰다는 보고는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를 키웠죠.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성과를 “호황”으로 포장하려 했지만, 시장 붕괴가 현실화되자 관세를 조정해 금리 상승을 완화하려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채권시장의 “불안”(queasy)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시장 안정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연준과의 긴장 완화 필요성

국채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연준은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추가 긴축(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비판하며 저금리 정책을 선호했죠.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는 관세를 완화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을 줄이려 했을 것입니다.

(3) 투자자와 기업의 반발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합니다. 월스트리트와 미국 상공회의소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와 금리 상승의 악순환을 경고하며 트럼프에게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트럼프의 지지층에 포함된 투자자와 기업인들이 시장 혼란으로 불만을 표출하자, 그는 경제적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관세를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25.4.11)

3. 국채금리 외 다른 요인들과의 비교

당신의 가설은 국채금리 상승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다른 요인들도 트럼프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 국제적 압력: 캐나다, EU, 일본 등 동맹국의 보복 관세(예: EU의 50% 관세 위협)와 협상 의지는 트럼프가 관세를 유예하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든 요인입니다. 이는 국채금리와 별개로 지정학적 계산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 정치적 계산: 공화당 내부와 중산층 유권자의 물가 상승 우려는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을 위협했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이 물가를 간접적으로 자극하지만, 소비자 불만은 더 직접적인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 전략적 협상: 트럼프는 관세를 협상 무기로 활용하며 초기 고율 관세로 상대국을 압박한 뒤 완화 카드를 꺼내는 전술을 썼습니다. 이는 국채금리와 무관한 그의 전형적인 협상 스타일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이들 요인과 상호작용하며 트럼프의 결정을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금리 상승은 경제적 충격(시장 하락, 비용 증가)을 즉각적으로 드러내며 트럼프가 빠르게 반응하게 만든 트리거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마무리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트럼프가 관세에서 한 발 물러난 주요 동력 중 하나로 보입니다. 5.5%까지 치솟은 금리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즉각적인 경고 신호를 보냈고, 트럼프가 자신의 경제 성과를 지키기 위해 빠르게 대응하도록 압박했을 것입니다. 특히, 금리 상승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키우고 기업·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은 트럼프의 “호황” 내러티브에 치명적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국채금리 상승 외에도 동맹국의 보복과 협상 의지, 국내 정치적 압력, 그리고 트럼프의 협상 전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관세 유예를 이끌어냈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이들 요인을 증폭시키는 촉매로, 트럼프가 예상보다 빠르게 후퇴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을 것입니다. 앞으로 90일 유예 기간 동안 금리가 안정되면 트럼프가 다시 강경한 관세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그의 정책 방향을 조정한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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