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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하는 이유는 그의 경제 정책과 정치적 목표가 미국의 무역 경쟁력 강화, 국내 제조업 부흥,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경제 호황과 연결하려는 데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025년 재집권 이후 트럼프는 관세 정책과 함께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내왔으며, 이는 그의 첫 임기(2017~2021) 당시에도 반복된 발언입니다. 아래에서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하는 주요 이유를 경제적, 정치적, 전략적 관점에서 분석하겠습니다.

1. 무역 적자 축소와 수출 경쟁력 강화
트럼프는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2024년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는 약 9,710억 달러로, 특히 중국(2,790억 달러), 멕시코(1,520억 달러)와의 적자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는 이를 미국 제조업 쇠퇴와 일자리 손실의 원인으로 보고, 달러 약세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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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가격 하락: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미국산 제품(예: 보잉 항공기, 농산물, 기술 장비)의 해외 가격이 저렴해져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2017년 달러 약세 기간 동안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 수출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사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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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억제: 달러 약세는 중국산 전자제품이나 유럽산 자동차 같은 수입품 가격을 올려 미국 내 소비를 억제하고, 국내 생산을 장려합니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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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와의 시너지: 트럼프는 2025년 중국산 제품에 125% 관세,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며 무역 불균형을 줄이려 했지만, 시장 반발로 일부 완화했습니다. 달러 약세는 관세의 경제적 부담(인플레이션 상승)을 완화하면서도 무역 경쟁력을 높이는 보완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강한 달러가 미국을 죽이고 있다”며 약달러 정책이 제조업 부흥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죠. 이는 달러 약세가 무역 적자를 줄이고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그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2. 지지층 결집과 경제 성과 과시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은 중산층 근로자, 제조업 지역(러스트벨트), 그리고 농업 종사자들로, 이들은 무역 적자와 일자리 감소에 민감합니다. 달러 약세는 다음과 같은 정치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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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제조업과 농업의 수출 증가로 일자리가 늘어나면, 트럼프는 이를 자신의 정책 성과로 홍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같은 스윙 스테이트는 제조업 일자리에 크게 의존하며, 2028년 재선(또는 후계자 지원)을 노리는 트럼프에게 중요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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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불만 완화: 강한 달러는 수입품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제조업 쇠퇴로 이어져 근로자들의 불만을 키웁니다. 트럼프는 달러 약세로 국내 생산을 장려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현실화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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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호황 이미지: 트럼프는 자신의 첫 임기를 주식시장 호황(DJIA 30,000 돌파)과 낮은 실업률(3.5%)로 포장했으며, 2025년에도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합니다. 달러 약세는 수출 중심 경제 성장을 통해 이 내러티브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는 X에서 “약한 달러가 미국 경제를 살린다”는 식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며 지지층의 기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3. 글로벌 무역 재편과 중국 견제
트럼프의 달러 약세 선호는 단순한 국내 경제 논리를 넘어 지정학적 전략과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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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경쟁: 트럼프는 중국을 미국의 주요 경제·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중국 위안화 약세를 견제하려 합니다. 중국은 과거 위안화 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유지했는데, 달러 약세는 미국이 비슷한 전략으로 맞대응하며 중국의 무역 흑자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2025년 중국에 대한 125% 관세와 달러 약세 조합은 미중 무역전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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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압박 완화: 트럼프의 관세 정책(캐나다, EU, 일본 대상)은 동맹국들의 보복 관세(예: EU의 50% 위협)로 이어졌습니다. 달러 약세는 관세의 충격을 상쇄하며 동맹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시켜, 보복 갈등을 완화하는 부수적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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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재편: 트럼프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예: 반도체, 에너지)을 구축하려 합니다. 달러 약세는 미국 내 제조 비용을 낮추고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유도해, 그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4. 달러 약세의 한계와 트럼프의 계산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한다고 해서 이를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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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트럼프의 정치적 압박에 저항하며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우선합니다. 2025년 연방기금금리가 4.25%~4.50%로 동결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위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은 있지만, 연준이 이에 응할지는 불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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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1월 CPI가 2.7%로 연준 목표(2%)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자신의 경제 성과를 깎아내릴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관세 완화(10%로 하향)로 이 리스크를 일부 관리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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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는 주식시장(특히 수출 기업)에 단기 호재지만, 외국인 자본 유출(국채 매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2025년 국채금리 급등(5.5%)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 안정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는 이런 한계를 알기에 달러 약세를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관세 정책과 재정 확대(감세, 인프라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도하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재정적자 확대는 달러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하는 이유는 무역 적자 축소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제조업과 일자리를 부흥시키려는 경제적 목표, 중산층 지지층을 결집하고 경제 호황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동기, 그리고 중국 견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재편이라는 전략적 계산이 얽혀 있습니다. 특히, 그의 관세 정책이 시장 충격(국채금리 5.5%, S&P 500 20% 하락)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관세의 부작용을 완화하며 무역 목표를 달성할 대안으로 매력적일 것입니다.
트럼프의 달러 약세 선호는 현실적이고 타당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연준의 독립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때문에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그는 연준에 대한 공개 비판(“파월이 틀렸다”는 식의 발언)과 재정 정책을 통해 약세 압박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달러 약세가 과도하면 글로벌 신뢰도 하락과 자본 유출이라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어, 트럼프도 신중히 접근할 것입니다.
중국에 대한 강한 관세 정책으로 중국은 당장 할 수 있는 대안은 위안화 약세인데, 달러 약세와 위안화 약세의 충돌로 글로벌 자국 통화도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대응 방안으로는 자국 통화보다는 금이나, 비트코인 등 다른 안전 자산으로 대응할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비트코인이 아직은 안전 자산이기보다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국가나 중앙은행의 통제 받지 않아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인정 받을 날이 곧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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