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펙트라 업그레이드 성공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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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팩트라 업그레이드

 


1.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핵심과 시장의 기대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주요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s)를 포함합니다. 주요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EIP-7702 (계정 추상화):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복잡한 서명 및 트랜잭션 과정을 간소화. 이는 dApp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에게 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
  • EIP-7251 (스테이킹 한도 상향): 검증자의 최소 스테이킹 요구량(32 ETH)을 유지하면서 최대 스테이킹 한도를 2048 ETH로 상향. 이는 대규모 검증자(기관, 스테이킹 풀)의 참여를 촉진하고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
  • EIP-7691 (블롭 처리량 증가): 데이터 블롭(data blobs)의 최대 개수를 6개에서 9개로 늘려 레이어2(L2) 솔루션의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임. 이는 옵티미즘, 아비트럼 같은 L2 네트워크의 확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
  • 기타: EIP-7762(최소 잔액 요구 개선), EVM(Ethereum Virtual Machine) 최적화 등으로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
이러한 개선은 이더리움의 장기적인 목표—즉, 확장성, 보안, 사용자 친화성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롤업 중심 로드맵”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펙트라의 기능은 즉각적인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보다는, 개발자와 L2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펙트라를 단기적인 “가격 펌프” 촉매로 보지 않은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2. 시장 반응과 선반영의 한계

암호화폐 시장은 종종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Buy the rumor, sell the news)” 패턴을 따릅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2024년 말부터 테스트넷(홀레스키, 세폴리아)에서 진행되었고, 메인넷 적용 일정(2025년 5월 7일)이 사전에 공개되며 시장에 충분히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일부 투자자는 업그레이드 전 가격에 기대감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반영의 규모가 작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대감의 크기 부족
    펙트라의 주요 개선(계정 추상화, L2 확장성)은 기술적으로 중요하지만, 일반 투자자(리테일)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단기적인 수익 기회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EIP-7702는 지갑 사용성을 개선하지만, 이는 주로 개발자와 dApp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며, 일반 홀더에게는 즉각적인 가치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반면, 머지(에너지 효율성)나 상하이(스테이킹 출금)는 더 직관적인 투자 내러티브를 제공했습니다.
  •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 심리
    2025년 5월 기준,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에 근접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알트코인(특히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을 반영합니다. 실제로 ETH/BTC 쌍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약세임을 보여줍니다. QCP 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더리움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 XRP와 같은 경쟁 알트코인의 상대적 강세
    최근 XRP는 규제 이슈(SEC 소송 완화)와 관련된 호재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알트코인 내 자금 흐름이 이더리움 외 다른 자산으로 분산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기술적으로 성공했음에도, 시장의 초점이 다른 알트코인으로 쏠리며 이더리움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선반영의 한계
    사용자의 의견처럼, 선반영이 있었다 하더라도 가격 상승이 미미했다면, 이는 시장의 기대감 자체가 낮았거나, 펙트라의 단기적 영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펙트라가 L2 비용을 절감하고 dApp 채택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지만, 이러한 효과가 온체인 데이터(트랜잭션량, L2 사용량)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3. 온체인 데이터로 본 시장 동향

온체인 데이터는 이더리움의 가격 정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아래는 주요 지표와 분석입니다
  • 고래 활동의 정체
    IntoTheBlock 데이터에 따르면, 1,000~10,000 ETH를 보유한 대규모 주소(고래)의 수는 최근 몇 주간 5,463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래들이 펙트라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이더리움을 축적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래의 매수세는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는데, 이들의 움직임이 없으면 강한 돌파가 어렵습니다.
  • 스테이킹 활동
    EIP-7251은 대규모 검증자의 스테이킹 참여를 촉진하지만, 업그레이드 직후 스테이킹된 ETH의 급격한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Dune Analytics에 따르면, 현재 약 33%의 ETH가 스테이킹되어 있으며, 펙트라 이후 스테이킹 풀(예: Lido, Rocket Pool)의 활동이 증가하려면 기관의 추가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 L2 트랜잭션량
    펙트라의 블롭 처리량 증가(EIP-7691)는 L2 네트워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지만, 아직 L2 트랜잭션량이 급증했다는 데이터는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옵티미즘과 아비트럼의 트랜잭션 비용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dApp 채택이 본격화되려면 추가적인 개발과 사용자 유입이 필요합니다.
  • 수수료 소각과 공급 감소
    EIP-1559(2021년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은 트랜잭션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하며 디플레이션 메커니즘을 도입했습니다. 펙트라가 L2 트랜잭션량을 증가시키면 간접적으로 메인넷 수수료 소각이 늘어날 수 있지만, 현재 네트워크 사용량은 이러한 효과를 즉각적으로 보여줄 만큼 높지 않습니다.

4. 기술적 분석과 단기 시장 전망

기술적 분석을 통해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격 범위: 2025년 5월 7일 기준, 이더리움은 1,749~1,828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주요 저항선(1,900~2,000달러)과 지지선(1,700달러)을 형성하며 횡보 중임을 나타냅니다.
  • 지표: BBTrend 지표(1.22)는 약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지만, RSI(상대강도지수)는 중립(50 근처) 수준으로 과매수나 과매도 상태가 아님을 시사합니다. 거래량은 펙트라 업그레이드 이후 뚜렷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저항과 돌파 가능성: 1,900~2,000달러 구간은 심리적 저항선이자 과거 고점으로, 이를 돌파하려면 강한 매수량과 시장 심리 개선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1,7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1,500달러까지 추가 조정이 가능합니다.
단기적으로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성공은 기술적 신뢰를 높였지만, **시장의 추가 촉매(예: L2 사용량 급증, 고래 매수,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가 없으면 가격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5. 외부 요인과 글로벌 맥락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타이밍은 몇 가지 외부 요인과 겹칩니다
  • 미국 경제 정책: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과 함께 무역 관세(예: 중국산 수입품 60% 관세)와 같은 정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며,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 금리 환경: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베팅을 주저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 ETF와 기관 자금: 비트코인 ETF의 성공으로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ETF(2024년 출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제한적임을 보여줍니다.

6. 왜 “너무 안 올랐을까”?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단기적 영향이 시장에 충분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 점이 핵심입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내러티브의 약화: 펙트라의 기술적 개선은 중요하지만, 머지나 상하이처럼 투자자들에게 직관적인 “성장 스토리”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계정 추상화나 L2 비용 절감은 개발자 중심의 개선으로, 리테일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 고래와 기관의 관망: 온체인 데이터에서 보듯, 고래와 기관은 펙트라의 실질적인 효과(예: L2 채택 증가, dApp 성장)를 확인하기 전까지 매수를 미루고 있습니다.
  • 알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약세: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과 XRP 같은 경쟁 알트코인의 강세로 자금 흐름이 분산되었습니다.
  • 효과의 지연: 펙트라의 주요 기능은 L2 생태계와 dApp 채택을 통해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단기적인 가격 펌프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7. 중장기 전망과 투자자 고려사항

  • 단기 (1~3개월): 이더리움은 1,900~2,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려면 L2 트랜잭션량 증가, 고래 매수, 또는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이 필요합니다. 현재 박스권(1,749~1,828달러)에서 횡보 가능성이 높으며, 변동성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 촉매가 필요합니다.
  • 중장기 (6개월~1년): 펙트라의 효과가 L2 비용 절감과 dApp 채택으로 나타나면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하고, 수수료 소각(EIP-1559)을 통해 공급 감소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후속 업그레이드(푸사카, 2025년 말 예정)가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모니터링 포인트:
    • 온체인 데이터: 고래 주소 증가, L2 트랜잭션량, 스테이킹된 ETH의 변화.
    • 시장 심리: ETH/BTC 쌍의 반등, 알트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 외부 요인: 미국 경제 정책, 금리 환경, 기관 자금 유입.

마무리

이더리움의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기술적으로 성공했지만,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유는 단기적인 투자 내러티브 부족, 고래와 기관의 관망세, 알트코인 시장의 약세, 그리고 효과의 지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횡보 가능성이 높지만, L2 생태계의 성장과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가 확인되면 중장기적으로 상승 사이클이 가능합니다. 투자자는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심리를 주시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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